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취임 2년 이동빈 행장, 수협은행 체질개선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 2019년09월23일 15:52

최종수정 : 2019년09월23일 15:52

취임 일성으로 외친 '리테일 영업 강화' 전략 가시화
수협은행 역사상 첫 해외법인 미얀마에 설립…동남아 추가 확장 계획
'공적자금 상환' 이슈 숙제…수협은행 11월부터 예대율 규제 예상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중견은행, 일등은행이란 비전을 실현해 가자."

19일 수협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2019년도 2차 경영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이동빈 수협은행장.


이는 수협은행 역사상 첫 민간 출신 행장인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포부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 수협은행이 갖는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큰 부담 등을 감안하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높은 목표란 지적도 있지만, 취임 2주년을 앞둔 '이동빈호'는 중견은행을 향해 한 걸음씩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장기 지속 성장을 위한 외연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된 '리테일 영업 강화' 전략이 가시화되고, 은행 설립 최초로 첫 해외법인을 출범한 것 등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 취임 전 7대 3 비율을 기록하던 수협은행의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비중이 최근 5대 5로 균형을 맞췄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리테일 영업 강화 전략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사업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던 비중이 한때 70%에 달했지만, 지금은 개인금융과 균형을 이뤘다"고 전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되며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을 했다. 하지만 어업인 등 특수목적 은행의 이미지가 강했고, 여신 역시 개인보다는 기업금융에 치우쳐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공적자금 환수라는 부담감에 섣불리 점포를 늘릴 수도 없어 존재감도 미미했다.

이동빈 행장은 취임 직후 일성으로 '리테일 금융 강화'를 강조했다. 우선 그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효율성의 일환으로 지점을 통폐합하는 것과 달리 지점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은행의 장기지속 성장을 위해선 외연 확대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행장 취임 전인 2016년 12월 말 기준 123곳이던 점포는 현재 134개로 11곳 늘었다. 수협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점포를 15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유효고객 확보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이 역시 수협은행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리테일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4%대의 고금리에 가입 절차가 간편한 '잇자유적금'은 2030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쑥쑥크는 아이적금'은 최대 5.5%의 고금리로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영업점 문이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영토확장도 이뤄냈다. 이 행장은 지난 16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된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미얀마' 설립식에 참석했다.

미얀마 법인은 수협은행 역사상 첫 해외법인이다. 수협은행은 국내에서 축적한 수산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영업에 차별화를 둔 방침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지법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수협중앙회와 손잡고 해안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선진 수산기술 전파와 선박대출 등 해양수산금융 분야를 주 사업영역으로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이번 미얀마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다만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 상환' 이슈는 이 행장에게 큰 부담과 과제다. 수협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정부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1조원 규모)을 받았다. 현재 수협은행이 상환한 금액은 1300억원 정도로 아직 9000억원 이상이 남았다.

문제는 수협은행이 오는 11월부터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점이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수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97~98%의 예대율을 기록하는 반면 수협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105%를 기록중이다.

당국의 기준치(100%)를 맞추기 위해선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예수금을 늘려야 하는데 이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수익성이 나빠지면 이 행장의 '공적자금 상환' 과제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출금 목표 조기달성 △저비용성 예수금 증대 △비이자사업 이익 증대 △건전성 향상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하고 임직원들에게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행장은 다음 달 25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그의 임기는 2020년 10월25일까지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