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후 첫 프리미엄폰...OS,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사용
지메일 등 구글앱 미탑재...글로벌 흥행 위기, 유럽 출시 '미정'
[상하이=뉴스핌] 심지혜 기자 =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구글 앱이 빠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30 시리즈'를 공개했다. 운영체제로 구글의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화웨이 자체 인터페이스(UI) 'EMUI'를 탑재했다. 구글 플레이 대신 화웨이 자체 앱 마켓인 '앱 갤러리(应用市场)', 유튜브 대신 '화웨이동영상(华为视频)'을 사용했다.
지난 21일 중국 선전의 화창베이를 방문, 메이트30시리즈를 직접 만져봤다. 화창베이는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곳으로 여러 개의 스마트폰 매장들이 줄지어 있다. 또한 화웨이가 선전의 바오안 국제공항에도 부스를 마련해 메이트30 시리즈와 기타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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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시 화창베이 거리에 붙어있는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 광고. [사진=심지혜 기자] |
메이트는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상반기에는 P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메이트 시리즈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와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내놓는 것과 비슷하다.
메이트30 시리즈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내놓은 첫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했지만 제재로 구글 앱을 탑재할 수 없게 됐다.
메이트30 시리즈는 메이트30과 메이트30프로 2가지다. 가장 먼저 설정 메뉴에서 정보를 찾아봤다. 운영체제로 구글의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화웨이 자체 인터페이스(UI) 'EMUI'가 탑재돼 있었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별도 라이선스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의 앱 마켓 '플레이스토어'나 구글의 기본 제공 서비스 '지메일', '구글맵', '유튜브' 등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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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구글과 협력하지 못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신제품 메이트30 시리즈에 구글 앱을 탑재하지 못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이에 메이트30에서는 구글 앱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화웨이 자체 앱 마켓인 '앱 갤러리(应用市场)'가, 동영상 서비스로는 '화웨이동영상(华为视频)'이 탑재돼 있었다.
앱 갤러리는 플레이스토어와 비슷한 모습이다. 첫 화면에 응용프로그램, 인기 앱 등이 먼저 노출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니 플레이스토어와는 양적인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어 보였다. 짧은 시간에 앱을 구축하기에는 십여 년간 서비스 해 온 구글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앱들이 통제되고 있어 불편한 정도가 덜 할 수 있지만 구글 서비스에 익숙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는 부정적이다. 이로 인해 화웨이의 메이트30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중국 내수용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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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 화창베이에서 본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 [사진=심지혜 기자] |
화웨이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구글 앱을 사용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해 "해외에서는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로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두 가지 밖에 없다. 화웨이가 구글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자체 OS인 훙멍 탑재를 준비 중이지만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해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도 앞서 자체 OS인 '바다'와 '타이젠' 등을 내놨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송카이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며 "구글에 화웨이가 기여한 바가 많다. (스마트폰 시장에서)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를 포기한다면 구글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런정페이 회장의 말을 인용, "형과 아우가 같이 길을 가다 동행할 수 없으면 찢어지게 된다. 그러다 뒤따라간 동생이 앞서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즉 화웨이가 구글과 협력하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했지만, 미국의 계속된 제재로 이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자체 OS 훙멍을 사용하고, 향후에는 훙멍이 더 앞서갈 수도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글 OS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메이트30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간단히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노트10 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디스플레이나 터치감, 카메라 등의 성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구글 앱 없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메이트30 시리즈를 5G 버전으로도 출시하며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 앱 없이 흥행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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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화웨이는 중국에서 메이트30 시리즈 사전판매를 시작한 상황이나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는 출지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유럽 내 입지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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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