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야시장 성공 신화의 안태양 대표가 이끄는 케이푸드 스타트업
세계적 식품박람회 시알 인디아 2019에서 김치 시즈닝으로 2위 올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푸드컬쳐랩(Food Culture Lab)은 세계적인 식품박람회 '시알 인디아 2019(SIAL India 2019)'에서 혁신제품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알은 세계 최고 식품박람회 중 하나로 프랑스 시알 그룹이 5대륙 주요 도시에서 개최한다. 이번 시알 2019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다.
시알 인디아 2019에는 몰타·미국·이탈리아·인도·중국·한국 등 총 26개국 175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 참가팀은 푸드컬쳐랩, 한국식품산업협회(KFIA), 팔도(PALDO) 등 총 10개팀이다.
푸드컬쳐랩은 과거 필리핀 야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쓴 안태양 대표가 이끄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2019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기업이기도 하다.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 [사진=푸드컬쳐랩] |
시알은 매년 박람회 개최와 함께 제품의 혁신성과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알 이노베이션(SIAL Innovation)에서 혁신제품을 선정한다. 이번에 혁신제품상 은상을 받은 김치 시즈닝은 제품에 뿌려 먹는 김치맛 만능 파우더 제품이다.
푸드컬쳐랩에 따르면, 향신료의 나라인 인도에서 한국 기술력으로 개발된 시즈닝 제품이 수상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김치 시즈닝이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도 섭취 가능하고, 글루텐-프리(gluten-free)이면서 논-지엠오(non-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식재료) 제품이기 때문이다.
안태양 대표는 "해외에서 약 10년간 외식업을 하면서 외국인들은 젓갈이나 마늘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김치 시즈닝은 어떠한 냄새도 나지 않아 외국인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종교 또는 건강 등의 이유로 김치를 못 먹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식품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면서 13번 테스트를 거친 결과 김치 시즈닝에 유산균을 포함시킬 수 있었다"면서 "음식에 시즈닝을 첨가하는 것만으로도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은 김치를 만드는 용도에서 나아가 감자튀김, 치킨, 피자 등 여러 음식에 뿌려 먹을 수 있고, 통에 담겨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김치 시즈닝 제품들은 김치를 만드는 용도로만 사용하며, 팩에 들어있어 재사용이 어려웠다. 예컨대 양꼬치를 쯔란(孜然) 대신 김치 시즈닝에 찍어 먹을 수도 있고, 소금이나 후추 대용으로 간을 맞출 때 김치 시즈닝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와 프랑스 등 유럽 내 유통 채널에 납품될 예정"이라며 "김치 시즈닝을 시작으로 한국의 여러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