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기력' 원인으로 지목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거스 히딩크 감독이 중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경질됐다. 지난해 9월 중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근 북한·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보인 '부진한 경기력'이 경질에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도쿄 올림픽 예선전 대비 전담팀을 새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바이두] |
전담팀은 가오훙보(高洪波) 중국 축구 협회 부주석을 단장으로 2명의 부단장, 하오웨이(郝偉) 전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구성됐다. 중궈신원망(中國新聞網)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히딩크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의 경질은 최근 평가전에서 보인 부진한 경기력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월 6일 북한과 1 대 1로 비기고, 9일에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0 대 2로 패했다. 신임 감독 취임 이후 열린 12번의 경기에서 중국 팀은 4승 4무 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한과의 평가전이 경질에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직접 관전한 천쉬위안(陳戌源) 중국축구협회 주석은 경기 후 "이대로는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렵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이후 시간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낸 것도 경질 사유로 지적됐다. 중국 매체들은 “히딩크 감독이 중국에 머무른 시간이 너무 짧았고, 이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선수들을 지도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모습이 협회가 해임에 나서게 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전담팀 체제로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 임한다고 밝혔다. 해당 대회는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성적 상위 3개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팀을 준결승까지 진출시키는 ‘4강 신화’를 써내며 한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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