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국 등 방문해 홍콩시위 지지 호소
홍콩에서는 민주주의 투사, 중국정부에게는 눈엣가시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면서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웡(黃之鋒, 23)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조슈아웡은 홍콩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해 최근 몇 차례 전격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홍콩시위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홍콩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인물 조슈아웡[사진=바이두] |
조수야웡은 이번 홍콩시위에서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8월 30일에 홍콩 당국에 체포됐다가 조사 받고 오후에 석방됐다. 이어 9월 8일 다시 체포됐다가 이틀 후인 10일 다시 석방 된 후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독일에서 독일 외무부장관을 만나 “자유 선거를 향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홍콩시민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세계의 눈이 홍콩시위에 쏠려있는 가운데 조슈아웡은 이어 지난 17일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청문회에서 조슈아웡은 "중앙 정부의 간섭과 무력 위협에 맞서 미국이 홍콩과 인권, 민주주의의 편에 서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슈아웡은 홍콩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14년 타임(TIME)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2014년 AFP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015년 포춘(Fortune)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도자’ 등에 뽑힌 인물로 2017년 투옥 중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조슈아웡에 관해서 중국 바이두, 미국 야후, 대만 야후 등을 검색해보면 똑 같은 인물을 두고 완전히 다른 설명이 나온다.
그는 대만, 미국 등의 포탈사이트에서는 사회운동가이지만 중국 바이두와 언론 매체에게 조슈아웡은 폭도이자 매국노이며, 반중 테러리스트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는 중국정부에게 눈엣가시처럼 거슬리며, 중국 매체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과 비판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친중파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어권 매체 등에 몰려다니면서 조슈아웡과 관련된 내용에 욕설은 기본이고 조롱과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긴급 체포됐다가 오후에 풀려나고 있는 조슈아웡[사진=바이두] |
1996년 10월 13일 홍콩에서 태어난 조슈아웡은 어린 시절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 하는 난독증이 있었다. 크리스찬 신도인 그는 동성혼인 반대자이자 IT전문가 출신인 부친 로저웡(黃偉明)의 영향으로 교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소외 계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로저웡은 아들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타협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일화를 소개했다. 조슈아웡이 어렸을 때 학교 식당 밥이 너무 맛이 없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항의해서 교장에게 불려간 것을 보고 아들이 원칙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17세때 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조직해 중국의 정치적, 사회적 정책을 비판하는 운동을 펼쳤다. 특히, 2010년 도덕 및 국가 교육 (MNE)비판, 중국-홍콩 고속철도 연결 반대운동과 2014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했던 우산혁명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산혁명 당시 입법의회 공직자 피선거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춰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슈아웡은 홍콩공개대학(香港公開大學)에 입학 한 후 정치공공행정을 전공한 뒤 사회과학 명예 학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정부의 송환법 철회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홍콩시위 100일을 맞아 홍콩시위대는 5대 요구 사항 수용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의 5대 요구 사항은 이미 받아들여진 송환법 공식 철회 이외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hanguogeg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