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초단기 자금시장이 ‘발작’을 일으켜 17일(현지시간) 11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유동성 공급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에도 2차 ‘긴급 수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8일 오전 8시 30분부터 15분 동안 750억달러(약 89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거래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7일 오전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레포 금리가 일시 10%까지 오르자, 뉴욕 연은은 ‘오버나이트 레포(Overnight Repo) 작전’을 실시해 530억달러(약 63조원) 가량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통상 이런 방식의 단기 유동성 공급은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고갈돼 위급한 상황일 때 이뤄지는 것으로, 연준이 이 조치에 나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레포란 일정 기간 이후 되팔수 있는 조건으로 매입하는 채권으로, 기업들이 미 국채 등 유가증권을 담보로 오버나이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금융 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아시시 샤 골드만삭스 채권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머니마켓의 유동성이 갑자기 타이트해진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채권 시장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이를 잠재우는 것은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FT 등은 이번 레포 시장 발작의 원인으로 법인세 납부를 위한 기업들의 자금 수요 및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유동성 흡수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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