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지수는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금리 인하와 채권 매입 프로그램 재개 등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0.77포인트(0.20% 상승한 390.48에 마쳤으며 독일 DAX 지수는 51.18포인트(0.41%) 오른 1만2410.25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6.64포인트(0.09%) 상승한 7344.67에 마쳤으며 프랑스 CAC40 지수는 24.80포인트(0.44%) 오른 5642.86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191.60포인트(0.88%) 상승한 2만2083.17을 나타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유지하는 한편 은행권에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이와 함께 11월 1일부터 월 2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경기 부양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만큼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금리인상 직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한 ECB의 양적완화 조치에 유럽증시는 상승폭을 키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유로존 은행 주가는 이날 0.24% 상승에 그쳤으며 유럽권 은행 전반의 주가는 보합권에 마감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ECB 부양책 발표가)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치 않는다"라며 "일부 영역에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 효과가 있었으나 ECB는 시장이 예상한 정도였고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ECB의 경기 부양책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낙관론이 이날 유럽 증시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중간단계의 미중 합의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으나 미중 협상 기대감에 자동차 부문이 크게 올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5일로 2주 연기하면서 이를 "선의의 제스처"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하자 에너지 관련 주식이 1.3% 내리며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주류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 인베브)가 아태 부문을 홍콩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두달 뒤 상장을 재검토 하겠다는 소식에 4% 넘게 올랐다. 프랑스 철도회사 알스톰은 부이그가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4.9% 급락했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 상승한 1.1076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3bp 상승한 -0.518%를 나타냈다.
스톡스 600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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