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유튜버로 살아남기]⑥ 아재 사로잡다 '얄리의 아재비디오' 정세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추억의 만화영화, 15분 영상 리뷰로 아재들 홀리다
비디오테이프 구하러 1년 새 일본만 세 차례 찾아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만화영화 리뷰 채널 '얄리의 아재비디오'를 보면서 기자는 20년쯤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어릴 적 비디오를 빌려보거나, TV로 만화영화를 보던 때가 생각났다. 어느새 대학과 군대를 마치고 직장인이 됐지만, 철없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한가로운 토요일 점심, 아재답게 삼계탕을 시켜놓고 만난 유튜버 정세정씨(33)의 시간은 기자보다 훨씬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본 덕후들 중에서도 단연 상덕후였는데, 그가 보여준 집 사진에는 게임팩을 후후 불어 꽂는 닌텐도 게임기와 브라운관TV(요새 TV로는 옛날 게임기 게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오락실 게임기가 있다. 고전 만화들도 비디오로 소장하고 있다. 프라모델 만들기도 좋아해 매년 전시회에 참가한다.

유튜버 정세정씨. [사진=백진규 기자]

◆ 15분 영상 위해 30시간 이상 투자

정씨는 볼트론, 2020원더키디, 천사소녀 네티 등 만화를 리뷰하는 추억팔이로 아재들을 사로잡았다. 천사소녀 네티가 피치거울로 변신한다는 걸 기자도 이번에 다시 알았다. 맞아 그랬었지. 마녀가 볼트론 주인공을 죽여서 공주가 합류했었지. 영상마다 댓글이 넘쳐난다. 채널 구독자 94%가 남성이고 25~34세가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방송 1년만에 구독자가 8만명이다. 그는 매달 200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는 투잡 유튜버다. 정씨가 건넨 명함에는 의료기기 회사의 마케팅팀장 직함이 찍혀 있었다. 10년째 해온 일이다.

"대학 시절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의료기기 쪽에 발을 들이게 됐는데 영업 일이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다. 최근 유튜브 수입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일은 계속 할 생각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자네 직업이 뭔가'라는 질문에 번듯한 직업이 나와야 유리한 점도 있고…"

의료기기 마케팅 업무와 유튜버의 상관관계는 있을까. 분명한 건 정씨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포인트를 마치 영업하듯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점이다. 모든 리뷰는 결말까지 포함한 스포일러 영상들이다. 중간까지 재밌게 만화영화를 소개하고 "결말은 꼭 원작에서 찾아보세요"라고 해 봤자 실제로 원작을 찾아볼 사람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볼트론 리뷰 재밌게 보셨다고요? 만약 볼트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면 어떨 것 같아요? 사실 재미 없어요. 전체 영상을 10~20분으로 압축하고 줄거리를 전해주니까 '아 그랬었지' 하면서 즐기는거죠. 직장인들이 만화영화 다시 볼 시간이 어딨어요. 제가 대신 봐주니까 인기가 있는거죠."

유튜브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15분짜리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30~40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영상에서 놓친 부분이 있으면 "리뷰 제대로 하라"고 난리가 나기 때문에 무조건 정주행을 하고 작업을 시작한다. 보통 한 작품당 분량이 50편에 달하는데, 퇴근하고 이걸 다 보려면 정말 투잡을 뛰는 기분이란다. 처음엔 "왜 아무도 만화영화 리뷰는 안하지?"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누가 하라고 해도 못할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콘텐츠는 댓글로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점점 다양해진다. '이 만화 뭐였죠 띠용'에서는 구독자들이 댓글로 문의한 만화영화 제목을 함께 찾아본다. 심심한 아재들의 집단지성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우리나라에서 96~98년 사이에 방영한, 인간형 로보트 5기가 나오고 그 중 2기는 여자 모양이었다"는 막연한 댓글에도 '천하무적 오보트'라는 답이 나온다.

다만 영상이 쌓여가면서 구독자들의 요구도 함께 늘고 있다. 왜 일본 만화만 리뷰하냐, 왜 이런이런 작품은 안 해주냐고. "우리가 그시절 즐겨본 만화영화들은 대부분 일본 작품이에요. 하지만 삽화 작업은 우리나라가 외주를 받아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작가 인건비가 싸서 그랬을 듯싶은데요. 국산 에니메이션도 계속 찾는 중입니다. 앞으로는 1960년대 70년대에 했던 더 고전 만화들도 소개할 계획입니다."

어떤 때가 가장 힘들까. 리뷰하고 싶은 영상을 못 구할 때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비디오 영상을 구하기 위해 일본 아키하바라만 세 번을 찾았다. 일본 옥션에서도 매번 옛날 만화영화를 검색한다. 그나마 일본은 나은 편이고, 국산 애니메이션 찾기는 훨씬 더 어렵다. 청계천 동묘시장 비디오 가계를 돌아다니다 '피구왕통키-슈퍼매직볼'을 구하기도 했다.

얄리의 아재비디오 10월 12일 공연 홍보영상 [캡쳐=얄리의 아재비디오]

◆ "수익만 좇지는 않겠다", 만화음악 공연도 준비

유튜브로 수익이 생겨 좋지만, 그는 따로 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 순수하게 시작한 만큼 다른 아재들과 함께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장난감 냄비 냉동식품 등 다양한 광고 문의가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 채널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정씨는 자신의 카톡이나 SNS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지 않는다. 회사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자신이 유튜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구독자들의 피드백에 답해주기 위해 유튜브용 스마트폰을 따로 개설해서 조용히 관리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신의 정체를 무조건 숨기자는 건 아니다. 정씨는 스스로를 관종이라고 했다. 원래 개그맨을 하고 싶어 방송사 오디션을 보기도 했었다. "모든 유튜버는 사실 관종이에요. 남이 나를 봐주길 원하잖아요. 저도 예술가병 중2병이 있거든요. 제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걸 보고 싶은데, 그 최고의 플랫폼이 유튜브입니다."

만화음악을 테마로 한 무료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올해 2월 유튜브에 공연멤버 모집영상을 올렸고 모두 10명이 모여 매주 연습하고 있다. 오는 10월 12일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300석 규모로 공연한다.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일본에서는 만화나 영화를 갖고도 음악회를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아직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잘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서지만, 다행히 경험 있는 분들이 모여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죠. 만화영화로도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10주만에 반등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주 만에 소폭 반등해 34.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p) 오른 34.8%였다. 부정 평가는 0.1%p 오른 63.4%였다.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28.6%p로 오차범위 밖이었고, '잘 모름'은 1.8%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3.9%p오른 대전·세종·충청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3.2%p, 인천·경기는 2.2%p 올랐다. 다만 전남·광주·전북에서 4.1%p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5.4%p, 60대 2.9%p, 30대 2.8%p 순으로 올랐다. 40대는 2.3%p, 50대는 1.9%p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주 초에는 인사 검증 논란과 청문회 여파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주 후반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연임·공소 취소·파병 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정 쇄신 의지를 강조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 지지율 일간 흐름을 보면 지난 11일 32.6%였던 긍정 평가는 15일 32.9%로 소폭 상승했다. 당시는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언론을 통해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6일 32.1%로 떨어졌고, 기자회견 전날인 17일 35.3%, 기자회견 당일인 18일 37.2%로 올랐다.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2%, 국민의힘이 38.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4.1%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6%p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5.2%, 개혁신당은 1.9%, 진보당은 0.9%였다. 기타 정당은 2.4%, 무당층은 11.0%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에 대해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정책 메시지가 부각되면서 수도권과 청년층의 지지 결집으로 이어져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대치 과정에서 장외투쟁과 탄핵 언급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20·30대 청년층과 중도·보수층의 지지 이탈이 나타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9-21 08:41
사진
한국 男농구, 일본 꺾고 금메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처음 성사된 한일전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이 개최국 일본을 적지에서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1970 방콕, 1982 뉴델리, 2002 부산, 2014 인천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02 부산과 2014 인천에 이어 2026년 다시 우승하면서 최근 세 차례 정상 등극이 정확히 12년 간격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지난 13일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다시 개최국을 무너뜨렸다. 우승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결승 무대를 지배했다. 이정현도 14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이정현과 이현중을 앞세워 초반 11-5로 앞섰지만 이후 공격이 흔들리면서 일본에 흐름을 내줬고 1쿼터를 12-16으로 마쳤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2쿼터부터 반격했다. 최준용의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정현의 돌파와 이승현, 최준용의 앨리웁 플레이 등을 앞세워 추격했다. 변준형의 레이업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전반을 28-28 동점으로 마쳤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전반 5점에 묶였던 이현중이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이현중은 일본 오가와 아쓰야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해 38-39로 역전당하자 곧바로 외곽포로 응수했다. 이어 다시 3점슛을 꽂아 44-39를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한국은 이정현과 이우석의 외곽포, 장재석의 훅슛까지 더해 3쿼터를 55-47로 마쳤다. 마지막 10분도 한국의 시간이었다. 강한 수비로 4쿼터 초반 일본의 득점을 묶은 사이 이현중과 이정현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한때 62-49, 13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현중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한국은 경기 전 예상치 못한 변수도 이겨냈다. 결승 당일 오전 별도 체육관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버스가 숙소에 오지 않아 훈련 자체가 취소됐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코트에서 승리로 답했다. 64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 오른 일본은 안방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무패 행진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인천, 다시 나고야까지 12년마다 이어진 금빛 역사를 완성했다. wcn05002@newspim.com 2026-09-20 2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