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크레딧+] '매각 흥행 실패' 아시아나항공, 투기등급 하락 우려 '솔솔'

기사입력 : 2019년09월11일 15:12

최종수정 : 2019년09월11일 16:18

여객수요, 환율, 한일 분쟁까지 약재...항공업계 실적 부진
'투자등급' 아시아나항공, 매각 전 '투기등급' 떨어질까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이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시아나가 실적부진 속에서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실적 부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도 '불발'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적격인수후보자로 △애경그룹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강성부펀드(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네 곳이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뒤 매각에 속도를 내왔다.

연초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팎에선 한화 SK GS등 대기업그룹들이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최근 항공업계 부진이 지속하고 일본 무역마찰 등이 발생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인수전에서 손을 뗐다.

물론 아직 재무적투자자(FI)인 KCGI와 스톤브리지캐피탈 등이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상태여서, 본입찰까진 지켜봐야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결국 다른 대기업들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연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금여력이 풍부한 인수자에게 피인수되는게 아시아나항공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지금 상황은 솔직히 아쉽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실적부진이 더욱 심화했고 일본 수출분쟁까지 발생해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 매각되더라도 재무구조가 얼마나 개선될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은 116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여객 수요 둔화, 항공화물 수요 부진 등으로 2분기 국내 항공사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유류비 등 외화결제 부담도 커졌다. 앞으로 일본 수출규제 영향까지 더해지면 실적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를 지지해 온 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2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과에 따른 경쟁구도 변화 가능성도 내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 등급 또 내리면 '투기등급', 크레딧 투자자 손실 불가피

문제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BBB-/하향검토'로 투자등급의 가장 아랫단이란 점이다. 신평사들은 올해 3월 아시아나항공 등급전망을 '하향검토'로 낮췄다. 만약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투기등급이 되면서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한다.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는 오는 12월이다. 그 전까지 매각이 확정되면 최소한 ‘BBB-‘등급은 유지할 수 있고, 재무개선계획에 따라 등급 상향도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매각 확정 전에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12월 정기신용평가 전에 아시아나 항공 본입찰 결과 등에 따라 수시평가를 진행하거나, 최소한 코멘트라도 나오긴 할 것이다. 일단 3분기 실적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앞으로도 회생진행방식 등 변수가 다양하다. 아마도 기존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신주를 발행해 인수하는 방식이 되겠지만, 예전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처럼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며 "11월말 3분기 실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 등급하향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등급이 하향될 경우 장기차입금, 회사채, 금융리스 등의 조기지급 또는 기한이익상실 사유에 해당하게 된다.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은 무등급트리거 발동을 막기 위해 사모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기등급으로 내린다면 무담보 회사채 투자자는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동화사채의 경우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고 있어 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회계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회사채 가격이 1만원 아래로 내려갔던 만큼, 등급하향시 가격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