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준 신고 1만4214건..30~40대가 73.4%
질본, 안전성 확인시까지 섭취 중단 권고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A형 간염 신고건수의 주요 요인이 오염된 조개젓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조개젓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 중지 협조요청과 함께 이달 중 전수조사에 나선다.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요인을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A형 간염 신고건수는 지난 6일 기준 1만4214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고,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했다.
A형 간염 발생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
특히, 남자가 7947명(55.9%)으로 여자에 비해 많았으며,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발생 사례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8월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발생 26건 중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이 중 수거가 가능한 18건의 조개젓 검사결과 11건(61.1%)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음을 확인했다.
집단발생 중 2건에 대한 환자-대조군 조사 결과 각각 A형 간염 환자군에서의 조개젓 섭취비가 대조군에서 조개젓 섭취비의 59배, 115배였다.
의심되는 요인에 노출된 사람들과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에서의 발병률을 비교해 의심되는 요인의 상대위험도를 확인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는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 간염 발병률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발생 사례 3건에 대해 환자발생경향을 분석한 결과 유행발생 장소에서 조개젓 제공이 시작되고 평균잠복기인 약 4주 후에 환자 발생보고가 시작돼 조개젓 제공 중지 약 4주 후에 관련 환자보고가 줄어들었다.
조개젓과 A형 간염 상관관계 연구 그래프 [자료=질병관리본부] |
또한, 집단발생 5건과 관련된 조개젓 검체와 집단, 개별사례에서 확보된 189명의 인체 검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87.5%,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을 형성해 A형 간염이 공통 감염원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A형 간염 예방과 관리 강화를 위해 A형간염 등 국가 바이러스성 간염 관리대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환자의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A형간염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B형과 C형 간염환자, 간경변환자, 혈액응고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항체형성률이 낮은 20~40대의 예방접종 필요성 평가를 위한 예방접종 비용·효과평가 연구와 A형간염 면역 수준 파악을 위한 항체 양성률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개젓 안전관리를 위해 9월 중으로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는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요청하고 향후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폐기와 판매 중지 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환자 격리, 접촉자 A형 간염 예방접종 등 A형 간염 예방을 위한 조치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