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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병’으로 불리던 통풍, 이제는 ‘서민병’이다

기사입력 : 2019년09월13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3일 09:00

2002년~2015년 통풍으로 치료 받은 환자 5.17배 증가
의료 접근성 높을수록 통풍 진단 받을 확률도 높아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과거 일명 ‘황제병’으로 불렸던 통풍이 이제는 ‘서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전에 주로 고기와 술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에게 발생했다고 ‘황제병’으로 불렸다면, 소득과 통풍 질환 발병 간 인과관계보다는 의료접근성이 통풍 진단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통풍은 서민병이 됐고,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제약사들이 너나없이 뛰어드는 시장이 됐다.

◆ 남성일수록, 고령일수록 발병

통풍이 더 이상 ‘황제병’이 아니라는 까닭은 그 환자수의 가파른 증가에 이유가 있다.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한 통풍의 유병률·발병률 및 대사증후군 연관 위험요인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통풍을 진단명으로 요양급여를 받은 환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통풍 유병률은 2002년 388명에서 2015년 2055명으로 5.17배 증가했다. 유병률로는 2015년 기준 2.0%로 나타났다.

성별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가 더 높았는데, 남자의 인구 10만명당 통풍 유병률은 2002년 588명에서 2015년 3026명으로 5.15배 증가했다.

여성의 유병률은 남성보다 낮았지만 증가율은 더욱 컸다.

지난 2002년 인구 10만명당 여성의 통풍 유병률은 193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1009명으로 5.23배 늘어난 것이다.

새롭게 통풍이 발병된 환자수도 과거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통풍 발생률은 2006년 361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797명으로 2.21 배 늘었다.

통풍의 성별에 따른 발병 위험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높았다.

지난 2007년에서 2008년까지 건강검진 수검자 중 인구학적 특성과 1차 검진 결과로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통풍 발병이 남성보다 0.722배 낮았다.

통풍은 고령일수록 쉽게 발생하는 경향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통풍으로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세 이상에서 모두 증가했지만 80세 이상에서 유병률 증가가 13배, 발생률 증가가 4배로 가장 높았던 것이다.

◆소득보다는 의료접근성이 통풍 진단 좌우

‘황제병’이라는 별명처럼 소득이 증가할수록 통풍환자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의료급여 수급권자에서 유병률이 높았다는 점을 볼 때 통풍과 소득과의 상관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소득분위가 올라갈수록 통풍 유병인구가 증가했다. 2015년에는 소득 0분위 그룹이 17만2676명으로 다른 건보 가입자들보다 통풍 유병인구가 많았다.

의료급여환자인 10~20소득분위의 경우 각각 2015년 기준 15만8763명, 21만5217명으로 소득이 높은 0분위에 육박하거나 0분위보다 유병 인구가 많았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박진수 연구팀은 “소득이 높아져 음주와 육류 섭취가 증가했다고 해서 통풍 유병이 늘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의료에 접근이 용이한 사람이 통풍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해석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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