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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커져도 치료제 없어…통풍 시장 넘보는 제약사들

기사입력 : 2019년09월13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9월13일 09:01

아스트라제네카·후지약품·JW중외제약·LG화학 등 개발중

[서울=뉴스핌] 정승원 박다영 기자 = 발병률이 높아지자 제약사들은 통풍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글로벌제약사와 국내제약사들은 점점 성장하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통풍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통풍 시장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커지는 시장에도 마땅한 치료제 없어

통풍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다. 요산이 소변 등으로 잘 배출되지 않는 '배출저하형' 치료제와 일반인보다 요산이 많이 생기는 '과다생성형' 치료제다.

과다생성형 환자는 '페북소스타트'나 '알로푸리놀' 성분의 요산 생성 억제제를 처방받는다. 통풍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출저하형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신장이나 간에 무리를 줘 심혈관계 질환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으로 인해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2차 치료제로 요산분해 효소제인 '라스부리카제'가 처방되지만 상대적으로 약효 지속 시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통풍 치료제는 선택의 폭이 좁은 데다 보건 당국의 규제도 까다롭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2월 요산 과다생성형 환자에게 처방되는 페북소스타트 제제의 안전성을 지적하며 1차 치료제에서 제외했다. FDA의 연구 결과 페북소스타트 제제를 복용한 환자는 알로푸리놀 제제를 복용한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률이 1.2배, 심혈관 사망 위험률은 1.3배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 페북소스타트 제제는 알로푸리놀 제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 한해서만 사용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FDA의 처분을 고려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할 때 주의하도록 권고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아스트라제네카·후지약품·JW중외제약·LG화학 등 신약 개발 활발

아스트라제네카는 2015년 배설저하형 통풍 치료제 '주람픽'을 FDA에서 승인받았다. 하지만 급성신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 때문에 다른 치료제와 병용하는 방식으로만 투여할 수 있다. 일본 후지약품은 모치다제약과 요산 과다생성형 환자에게 처방하는 통풍 치료제 'FYU-981'을 공동 개발하고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JW중외제약과 LG화학이 통풍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요산이 몸속에 쌓이는 배출저하형 통풍 치료제 'URC102'를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 10개 병원에서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 환자가 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국제 학회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통해 기술 수출을 타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요산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작용을 억제하는 과다생성형 통풍 치료제 'LC350189'을 개발 중이다. 올 하반기 미국 보스턴에 있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통풍은 LG화학이 집중하고 있는 대사질환에 속한다"며 "비임상과 임상 1상을 통해 기존 상용화된 치료제들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심혈관계, 간질환 부작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술 수출보다 자체 개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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