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디레버리징과 경제 활성화 한가지만 선택 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 당국의 경기 부양책들이 부채 급증에 따른 ‘회색 코뿔소’ 출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매체 SCMP는 중국 당국의 지준율 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결국 부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의 부채 문제는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과 함께 중국 경제의 ‘3대 회색 코뿔소’로 인식돼왔다.
☞'회색 코뿔소'(Grey Rhino):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파급력이 크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
인민은행 전경[사진=바이두] |
6일 인민은행은 이번 달 16일부터 중국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 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약 9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SCMP는 지준율 인하로 지방 정부의 인프라 건설 투자를 위한 대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디레버리징 정책에서 벗어나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후웨이쥔(胡偉軍) 홍콩 맥콰이어 캐피털(Macquarie Capital) 수석이코노미스트는 “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 축소)과 경제 활성화 중 오직 한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며 “두가지 효과를 모두 획득할 수 는 없다”며 당국의 부양책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올해 안에 인프라 건설 등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명확하다. 다만 적정 수준의 부채 확대 규모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 부채 비율은 상승 추세다. 국가금융발전실험실(國家金融與發展實驗室)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49.5%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1분기 부채 비율도 5.1% 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