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중부 아바데에서 핵무기 개발을 비밀리에 시도한 장소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며 올해 6월 해당 지역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날짜가 찍힌 위성사진 두 장 중 한 장은 이란이 시설을 파괴하기 전 사진이며, 나머지 한 장에는 파괴한 뒤 모습이 담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실험을 수행했지만 이런 움직임이 이스라엘에 의해 발각되자 7월 말까지 관련 시설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당신(이란 정부)들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한 거짓말을 폭로하겠다. 당신들이 보여준 것은 거짓말과 기만 그리고 위반이라는 일관된 패턴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란이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주장에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와 더불어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를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오는 17일 이스라엘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국내에서 비난도 제기됐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로 부상한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네타냐후가 민감한 정보를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은 그의 부실한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총리직이 며칠 남지 않았음에도 네타냐후는 자신만을 생각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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