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란에서 채취한 환경 샘플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교관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스라엘 총리의 요청으로 지난 4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을 사찰한 결과 우라늄 흔적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한 외교관은 고농축된 우라늄은 아니라며 이는 우라늄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수준만큼 정제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설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지난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소위 "비밀 핵 창고"로 불리는 곳에 15kg의 상당의 불특정 방사능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IAEA 사찰단의 방문을 요구했다. 이후 지난 4월 이란을 방문한 IAEA는 환경 샘플을 채취해 분석에 나섰다. 환경 샘플에서는 핵물질이 제거된지 아무리 오래 지나더라도 핵 실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조사 협조를 거부해왔다. 지난 5일 IAEA 안전담당 사무차장은 IAEA 회원국들에 브리핑을 통해 지난 두 달동안 이란에 해명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당시 브리핑 자리에 있던 외교관들은 현재 상황이 이란에게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참여에 따라 2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6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IAEA에 어떠한 자료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샘플에서 나온 물질의 출처를 증명하기 어려우며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체결 전 이뤄진 핵 실험의 잔재인지 등 자세한 것을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IAEA 사찰단은 8일 이란을 방문해 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졌다. 코넬 페루타 IAEA 국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양측간의 지속적 공조를 위해서는 이란의 완전하고 시의적절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IAEA 국장 대행의 이란 방문을 언급하며 "우리는 다른 IAEA 이사회 국가들과 함께 가능한 빨리 완전한 보고서를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IAEA 이사회 35개국은 9일부터 분기별 회의를 개최한다.
로이터는 IAEA는 이와 관련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이란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