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자국에 억류 중이던 포로를 맞교환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억류된 포로를 35명씩 맞교환했다. 맞교환된 포로들 중에는 지난해 11월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군에게 나포된 우크라이나 군함의 승조원 24명과 영화감독 올렉 센초프, 러시아 언론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관계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이 확장하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이에 이번 포로 맞교환을 계기로 얼어붙었던 양국의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SJ는 이번 포로 맞교환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돈바스 지역(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쟁 종식과 포로 송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 근교의 공항에서 본국으로 돌아온 자국민을 맞이한 이후 "우리는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나기 위한 모든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포로 교환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양국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방금 많은 포로들을 교환했다"면서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며, 아마도 평화를 향한 첫 번째 위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양국에 축하한다"고 적었다.
러시아에 억류됐던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올렉 센초프(왼쪽)가 키예프 근교 보리스폴 공항에 도착한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9.09.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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