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중단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탈레반의 주요 지도자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각각 오는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다. 그들은 오늘 밤 미국으로 오고 있었다"고 적었다.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그들(탈레반)은 잘못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카불에서 우리의 위대한 군인 중 한 명과 11명의 목숨을 빼앗은 테러를 감행했으며, 이를 인정했다"며 "나는 즉각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취소하고, 평화협상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자신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가. 그들은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렇게 중요한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휴전에 동의하지 못하고, 무고한 시민 12명을 죽인 것이라면 그들에게는 의미 있는 합의를 협상할 권한도 없을 것이다"라며 "그들은 도대체 앞으로 몇 십년이나 더 싸울 생각인가?"라고 비난했다.
지난 2일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아프간 대통령에게 미군 철수를 골자로 하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18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한 명과 민간인 11명 등이 목숨을 잃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5일 발생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시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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