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86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일부 미군은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 (아프간) 주둔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에 계속 있을 것이다. 주둔군을 아주 많이 줄이지만 항상 주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고도의 정보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우리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8600명으로 감축할 것"이라면서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1만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중 5000명은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아프간 전쟁의 종식과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취임 이후 미군 규모를 오히려 늘렸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반정부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조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서의 미군 전면 철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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