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동 e편한세상 전용 84㎡, 1년 새 1억원 상승
GTX-B 예비타당성 발표 후 호가 5000만~1억원 올라
"GTX-B 노선으로 신도림 등 서울 도심 수혜 클 것"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낮은 집값을 형성하던 신도림 일대가 변화하고 있다. 서울 서남부 지역의 개발로 입지가 재평가된 데다 신안산선을 비롯한 개발 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대장주로 꼽히는 대림 e편한세상 4차 아파트의 전용 84.78㎡는 지난달 10억88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 8월 9억49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지난 5월(10억2000만원) 10억원을 돌파한지 약 3개월 만에 11억원에 근접한 것이다.
신안산선 운행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
신도림 동아3차 아파트 전용 84.99㎡도 지난달 9억2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를 마쳤다. 매맷값이 9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8억2000만원에서 같은 해 11월 8억9400만원에 거래를 마친 뒤 지난달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로구 랜드마크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전용 84.96㎡ 매맷값(10억3000만원)도 이달 처음으로 10억원이 넘었다.
신도림동은 도림천 등 녹지공간과 지하철 신도림역(1·2호선), 도림천역(2호선) 등 교통망을 갖췄지만 그동안 저평가된 지역 중 한 곳이다. 과거 구로공단 등 '굴뚝' 공단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도림동 A공인중개업소 김혜숙 대표는 "상담을 하다보면 구로구가 여전히 스모그로 가득한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하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 아파트들은 오는 9일 경기 안산·시흥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착공을 앞두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여기에 신도림역을 지나는 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 통과까지 겹치면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림 e편한세상 4차 아파트 인근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B 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발표 후 84㎡ 기준 호가는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GTX 노선도 [자료=국토부] |
전문가들은 신도림동 일대가 이러한 개발 호재에 따른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양천구 목동 등 주변 지역의 재건축 사업에 따라 미래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외곽에서 도심을 향하는 노선을 놓는 이유를 해석해보면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외곽 지역보다는 신도림, 여의도와 같은 도심 지역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림동 아파트 미래가치는 주변 지역의 재건축 사업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며 "목동이나 여의도가 재건축 사업으로 집값이 오르면 신도림동 일대도 갭을 매우면서 동반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