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국 미얀마 떠나며 소회 밝혀
"北 '아웅산 테러' 잊을 수 없는 아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미얀마를 떠나며 우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 미얀마 국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은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미얀마는 한국전쟁 때 쌀을 보내 우리에게 폐허를 딛고 일어날 힘을 줬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와의 협력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길이면서 동시에 미덕을 나누는 일"이라며 "양곤 인근에 건설될 경제협력산업단지는 빠르게 성장 중인 미얀마 경제에 가속을 붙이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산업단지 기공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04 photo@newspim.com |
그러면서 "한국의 경험과 미얀마의 가능성이 만났다"며 "우리는 닮은 만큼 서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아웅산 묘역에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남겨져 있다"며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 헌화하며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된 우리 외교 사절단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가 온전히 극복해야 할, 대결의 시대가 남긴 고통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원 똣쪼 장학회'를 언급하며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 똣쪼 씨는 작업 도중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되었지만 네 명의 우리 국민에게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정부가 지급한 장례비를 한국 고아원에 기부했다"며 "미얀마 한인회는 그 뜻이 너무 고마워 윈 똣쪼 장학회를 세워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주고 계시다"라며 "지금까지 2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더 확대할 것이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곤에 내리는 비는 벼 이삭을 적시고, 열기를 식히고, 우리 일행의 마음에 잠시 여유를 줬다"면서 "골고루 나누어주는 비처럼 미얀마 사람들은 나눔으로 공덕을 쌓고 어른을 공경하며 서로 협력하며 살아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상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해 "우리 국민 여러분, 태풍에 잘 대비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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