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웅산 테러' 잊을 수 없는 아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미얀마를 떠나며 우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 미얀마 국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은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미얀마는 한국전쟁 때 쌀을 보내 우리에게 폐허를 딛고 일어날 힘을 줬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와의 협력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길이면서 동시에 미덕을 나누는 일"이라며 "양곤 인근에 건설될 경제협력산업단지는 빠르게 성장 중인 미얀마 경제에 가속을 붙이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험과 미얀마의 가능성이 만났다"며 "우리는 닮은 만큼 서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아웅산 묘역에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남겨져 있다"며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 헌화하며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된 우리 외교 사절단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가 온전히 극복해야 할, 대결의 시대가 남긴 고통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원 똣쪼 장학회'를 언급하며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 똣쪼 씨는 작업 도중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되었지만 네 명의 우리 국민에게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정부가 지급한 장례비를 한국 고아원에 기부했다"며 "미얀마 한인회는 그 뜻이 너무 고마워 윈 똣쪼 장학회를 세워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주고 계시다"라며 "지금까지 2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더 확대할 것이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곤에 내리는 비는 벼 이삭을 적시고, 열기를 식히고, 우리 일행의 마음에 잠시 여유를 줬다"면서 "골고루 나누어주는 비처럼 미얀마 사람들은 나눔으로 공덕을 쌓고 어른을 공경하며 서로 협력하며 살아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상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해 "우리 국민 여러분, 태풍에 잘 대비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no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