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여당인 보수당이 하원 의사일정 주도권 표결서 당론을 어긴 의원 21명을 제명키로 했다.
영국 하원에서 첫 성명 발표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1원내총무는 오늘 저녁 정부 편에서 투표하지 않은 보수당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그들은 보수당에서 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저녁 하원에서는 의사일정 주도권을 내각에서 하원으로 부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했다. 결과는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통과됐다. 21명의 보수당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제명될 여당 의원들 중에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손자인 니콜라스 소아메스를 비롯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집권했던 불과 몇주 전만 해도 장관직을 지냈던 필립 하몬드, 그레그 클라크, 로리 스튜어트도 제명 대상이다.
의사일정 주도권이 하원으로 넘어 오면서 '노 딜'(no deal·합의 없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저지 법안에 대한 표결은 4일 진행하게 됐다.
법안은 노 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해 오는 10월 31일인 EU 탈퇴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하는 것을 정부에 의무화한다. 10월 19일까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탈퇴 시한을 연기한다는 내용이다.
딜이든, 노 딜이든 예정된 시한에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존슨 총리는 "무의미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이 가결되면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결의안이 27표 차로 가결됨에 따라 4일 진행되는 법안도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날 필립 리 보수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존슨 총리 정부는 의회에서 과반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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