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동맹과 미군의 해외 주둔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 ‘콜사인 카오스’ 출간과 관련한 미국외교협회(CFR) 좌담회에서 미 외교정책의 핵심은 동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가 전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또 “미국이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처럼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 “유엔에서 그들의 표가 필요하고, 전쟁터에서는 그들의 군대가 필요하며 협상팀은 그들의 외교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맹 관리는 정원의 잡초를 뽑고 비료를 주고 물을 줘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특히 유엔에서 미국의 ‘동맹 회복’을 위해서는 “상대국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배우고, 돕고,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VOA가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은 그의 저서에서도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1953년 휴전 이후 한국에 수만 명의 미군 병력 주둔과 외교를 통해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이 독재국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도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또 "우리가 항해하고 정박하는 곳마다, 우리가 외국에서 한 모든 훈련에서 나는 동맹의 엄청난 가치를 접했다”면서 “한국의 해병대는 나의 조언자 역할을 했고 꽁꽁 얼어붙은 산악에서 그들의 강인함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한국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백악관의 조언을 무시하고 과감하게 인천상륙작전을 감행, 연합군의 사상자를 크게 줄이고 전세를 하룻밤 사이에 반전시켰다고 평가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해 말 시리아 미군 철수를 동맹국들과의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전격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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