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진 사퇴 의사 없으니 대통령이 결단해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규탄 목소리 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1시간 가량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소명했지만 사퇴 여론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다음날인 3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임명은 공정사회 사망 선고"라며 "조 후보자가 전례가 없었던 기자회견까지 연 것을 보면 자진 사퇴할 뜻이 없어 보인다. 고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권자로서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모임은 "조 후보자는 입시 의혹에 대해 모른다고 발뺌하면서 제도나 전 정권을 탓하지만 입시를 경험한 학부모를 속일 수는 없다"며 "지금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조 후보자의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입시제도의 개선을 말했으나 이와 별개로 조 후보자는 지명철회돼야 한다"며 "대입제도가 개선되더라도 조 후보자의 입시비리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의 정직한 노력을 유린한 입시비리자의 공직 진출은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규탄하는 '행동하는자유시민' 회원들. 2019.09.03. sunjay@newspim.com |
같은 시각 인근에서는 또 다른 시민단체 '행동하는자유시민'이 조 후보자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이 집회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백승재 변호사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김 전 지사는 "어제 오후 있었던 조국 기자간담회를 보고 '뻔뻔한 기생충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검찰이 조국의 부인이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는데, 조국의 뻔뻔하고 추악한 비리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집과 핸드폰도 압수수색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조 후보자를 향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국이 이를 앞당겼다"며 "세상이 자고 일어나면 바뀌고 있다. 이제는 조국이 감옥에 가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문 대통령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이제 원내에서 싸울 이유가 없다"며 "지금까지 잘했지만 이제는 밖에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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