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론 2대 베이루트 남부서 추락 및 폭발로 군사적 긴장 고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국경지역에서 미사일과 포탄을 주고받는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사진=로이터통신 뉴스핌] |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국경지역에서 미사일과 포탄을 주고받는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여러 발이 이스라엘군 기지와 군 차량을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마룬 알-라스 등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 100개의 포탄 사격 등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아비빔에서 이스라엘군 차량 1대를 파괴했다며 이 차량에 있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의 공격이 있었다면서도 이스라엘군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란 국영방송 IRNA는 이란 군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습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조치였다고 전했다. 미국은 레바논 국경의 충돌에 대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헤즈볼라에겐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경고했다.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에 앞서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드론 사건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지난달 2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상공에서 드론 2대 중 1대가 추락했고 다른 1대는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군사적 대치로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을 비난하면서 야전 지휘관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9일 베이루트 드론 공격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정밀 유도 미사일 생산시설을 건설하는데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바논 부장정파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됐으며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2006년 헤즈볼라가 기습으로 이스라엘군 2명을 생포하자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이 발생했으며 당시 양측에서 1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