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강후약의 흐름을 연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일희일비하면서 주가 향방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여기에 미 10년물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지구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0.93포인트(0.47%) 하락한 2만5777.9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22포인트(0.32%) 내린 2869.1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79포인트(0.34%) 떨어진 7826.95에 마감했다.
장 초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전날에 이어 상승 탄력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일드커브 역전히 심화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1bp=0.01%포인트) 가량 급락하며 1.965%에 거래, 2.0% 선 아래로 밀렸다.
이에 따라 30년물은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 1.982% 아래로 떨어졌고, 장단기 국채의 일드커브 역전이 보다 심화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하락하며 1.49%로 후퇴했고,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역시 1bp 떨어진 1.53%를 나타냈다.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양국 고위 정책자들의 전화통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발언,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와 밀착 관계를 형성한 인물로 통하는 후시진 관영 글로벌 타임스 편집자가 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를 담은 트윗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그는 “중국 경제는 점차 내부적인 동력에 기대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주요 쟁점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양보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문 부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날 장 초반 주가 상승이 뜻밖이었다”며 “무역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진전이나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할 만한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적어도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시행되는 9월1일까지 뉴욕증시가 방향 없는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경제 지표 둔화도 이날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가 2분기 위축된 데다 지난 6월 미국 대도시 집값 추이를 나타내는 케이스 쉴러 주택 지수 상승률이 전국 기준 2.1% 상승해 전월 2.4%에서 후퇴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35.1로 집계, 전월 수치인 135.8에서 완만하게 내렸다.
종목별로는 존슨앤존슨이 오클라호마의 아편유사제 중독 사태에 대한 벌금이 5억7200만달러로, 과도하지 않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2% 이내로 상승했다.
반면 식품 가공업체 JM 스머커는 2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8%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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