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최선은 청문회에서 국민 판단 받는 것" 완주 의사
"제도에 접근할 수 없던 국민들에게 마음의 상처 줬다"
딸 특혜 의혹 제기 가짜뉴스로 보냐는 질문에는 침묵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입시 특혜 의혹 등 최근 딸과 관련해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며 장관 임명까지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서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당시 존재한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지명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 및 비판 여론에 잠을 못 이룬 듯 수척한 모습이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온 입장문을 발표하던 그는 긴장한 듯 말을 더듬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발표를 마친 뒤 다시 올라가고 있다. 2019.08.23 alwaysame@newspim.com |
그는 "젊은 시절부터 정의와 인권에 대한 이상을 간직하며 학문 및 사회활동을 펼쳐왔고 민정수석으로서는 개혁에 전념했는데 지금은 제 인생을 통째로 반성하며 준엄하게 되돌아보는 상황이 됐다"며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들이 가진 의혹과 궁금증에 대해 국민의 대표 앞에서 성실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국민청문회에 대해 "당과 정치권에서 판단할 것이고 그 결정에 따르겠다"며 청문회를 통해 국민 의혹을 해소하고 중도 하차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조국 개인이 국민들 눈높이에 부족한 점도 많다. 그렇지만 심기일전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하겠다"며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해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딸의 특혜 입학 관련 의혹을 '가짜뉴스'로 보고 있냐는 질문과 23일 열린 고려대와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면서 "공인에 대한 비판은 지금도 허용돼야 하는데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허용된다고 말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부터 공인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 야유는 자유롭게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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