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식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순회전시회 ‘부마 1979 ● 유신의 심장을 쏘다!’의 광주 전시가 오는 9월 15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 전시는 서울, 청주에 이어 3번째이며, 창원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순회전시의 일환이다.
21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나의갑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장,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곽영화 작품 '부산의 도심시위' [사진=광주광역시] |
‘부마 1979 ● 유신의 심장을 쏘다!’는 부마민주항쟁 관련 각종 사료와 해설, 부마민주항쟁에서 영감을 받은 10점의 대형 그림이 함께하는 전시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의 배경부터 항쟁 전개 과정, 이후 상황까지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마민주항쟁의 전모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부터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군부독재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기념하고 두 항쟁의 연결 고리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항해 펼친 민주화운동으로, 1970년대 유신체제의 폭압 속에서 자유와 민주, 정의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 사실상 유신독재의 붕괴를 아래로부터 촉발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한 민주화운동으로 남아 있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그 전모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의미도 축소돼 왔다.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을 기본부터 다시 돌아보는 출발점으로, 각종 사료와 그림들은 다른 항쟁의 자료들에 비해 시민들에게 낯설고 진귀한 자료들이다.
518기록관 전시 모습 [사진=광주광역시] |
구체적으로는 항쟁 전후와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항쟁의 출발을 알린 ‘선언문’, 시민들이 직접 쓴 ‘격문’, 시민들의 동선을 담은 항쟁 지도, 뉴욕타임스, 아사히신문을 비롯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각종 보도 지면 등 진귀한 사료들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전시된다.
또, 이 전시의 백미인 ‘10점의 그림’은 엄혹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신독재에 강하게 저항했던 1979년 부산과 마산 시민들의 정서와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곽영화(전시감독), 권산, 박경효, 박현효, 신미란, 엄경근, 오치근, 전미경 등 8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부마에서 광주로’ 섹션에서는 홍성담 작가의 판화 작품(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과 관련 사진(5·18기념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이 전시된다.
또한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이 1979년 10월18일 오후 12시 20분께 부산의 계엄사령부를 방문해 진압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지휘한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전두환의 부마민주항쟁 개입은 1980년 5월 광주로 이어지는 군부의 잔인한 탄압이 이미 부산과 마산에서 예고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지점을 관통하는 사건이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부마 1979 ● 유신의 심장을 쏘다!’ 전시는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지난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9월 1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민주공원에서 10월 4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jb545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