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A7'·폭스바겐 '투아렉’·포르쉐 '카이엔' 등 8개 차종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아닌 요소수 분사량 조작 방식
질소산화물 10배 이상 내뿜어
환경부, 과징금·형사고발·결함시정명령 등 조치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아우디 A6와 포르쉐 카이엔 등 수입 경유차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이 또다시 드러났다.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 수입·판매한 유로(EURO)6 경유차량 8종 총 1만261대를 요소수 분사량 감소로 질소산화물을 증가시키는 배출가스 불법조작(임의설정)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20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들 차량과 수입업체에 대해 인증취소, 결함시정명령, 과징금(최대 79억원) 사전통지,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배출가스 불법조작 차량 [사진=환경부] |
2015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판매된 이들 경유차량 8종은 아우디 A6 3종(FMY-AD-14-11, FMY-AD-14-10, HMY-AD-14-13), 아우디 A7 2종(FMY-AD-14-12, HMY-AD-14-08), 폭스바겐 투아렉 2종(FMY-AD-14-27, HMY-AD-14-19), 포르쉐 카이엔 1종(FMY-SG-14-01) 등이다. 판매량은 A6 4123대, A7 2533대, 카이엔 2933대, 투아렉 672대 등이다.
이들 차량은 요소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3~4인이 탑승한 상태로 고속도로를 100㎞/h 이상으로 반복 운행할 경우 요소수 분사량을 감소시키는 불법조작이 임의로 설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요소수가 부족한 상태는 주행가능거리 2400㎞ 미만으로, '요소수 충전 경고' 점등 시점을 말한다.
요소수란 경유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저감하기 위해 선택적환원촉매 장치에 공급되는 요소(암모니아) 수용액으로 유로6 경유차량에는 별도의 요소수 탱크가 있다.
이들 차량의 불법조작으로 인해 일반 운전조건 질소산화물 배출(0.064g/㎞)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요소수 분사량 감소 불법조작은 지난 2015년 11월 폭스바겐 경유차 15개 차종, 지난해 4월 아우디폭스바겐 및 포르쉐 경유차 14개 차종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제어 불법조작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번 불법조작은 독일 자동차청(KBA)에서 지난해 6월 아우디 A6, A7의 불법조작을 적발한 이후, 환경부도 즉시 해당 차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실도로조건 시험 등을 통해 확인했다.
독일에서 발표된 차종 외에 폭스바겐 투아렉 2종(FMY-AD-14-27, HMY-AD-14-19), 포르쉐 카이엔 1종(FMY-SG-14-01)에도 동일한 불법조작이 적용됨을 확인했다.
이 중 투아렉 2종과 카이엔 1종은 이미 지난해 4월에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제어로직 불법조작으로 처분된 차량이다.
환경부는 올해 6월 전문가 자문 회의를 거쳐 총 8개 차종, 1만261대에 대해 불법조작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결함시정명령, 과징금 부과 사전통지, 인증취소 및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의 과징금이 최대 아우디폭스바겐사는 79억원, 포르쉐는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경유차의 배출가스 조작 문제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심히 공감하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사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자동차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에 대해 더욱 엄정한 자세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