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작년 말 대비 약 30% 줄어
상위 7개 건설사, 전체적으로 3.7% 감소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해외 수주 실적이 줄어들자 국내 대형 건설사의 미청구공사도 감소하고 있다. 다만 건설사별로 미청구공사 관리에 따라 ′온도차′는 존재했다.
19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7개 대형 건설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연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총 7조981억6428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미청구공사 금액은 7조3717억2224만원으로 반년 동안 2735억원(3.7%) 감소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비를 선 투입했지만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비용을 뜻한다. 장기적인 공사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이견이 발생하면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이에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많으면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앞서 지난 2014년 일부 건설사가 해외수주 미청구공사 금액 문제로 '어닝쇼크(예상보다 실적이 낮은 상황)'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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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7개 건설사 중 GS건설이 미청구공사 부담을 가장 많이 줄였다.
작년 말 1조7273억600만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했던 GS건설은 반년 만에 미청구공사 금액이 1조2089억5600만원으로 감소했다. 총 5183억5000만원이 줄어 전체 금액의 30% 넘게 개선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미청구공사 부담을 대폭 줄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3599억3486만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해 작년 말(5174억5424만원) 대비 3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도 미청구공사 부담을 소폭 개선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7835억7400만원으로 작년 말(1조8029억9000만원) 대비 1%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9215억3400만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해 작년 말(9386억7400만원) 대비 1.8% 줄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해외수주 미청구공사 금액으로 인한 어닝쇼크 이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미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한 건설사도 있다. 7개 건설사 중 대림산업은 미청구공사 금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대림산업은 6월 말 1조440억4500만원의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유했다. 이는 작년 말(7275억8400만원) 대비 43.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금액도 8264억6400만원에서 9159억2400만원으로 10.8% 늘었다. 포스코건설의 6월 말 미청구공사 금액은 8641억9642만원으로 반년 전(8312억5000만원) 대비 3.9% 늘었다.
건설사들은 미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당 미청구공사 금액이 6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하반기 중 공사대금을 청구하면 올해 연말 기준으로는 미청구공사 금액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