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트럼프에 전달된 김정은 친서 언급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북한이 이른바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하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에게는 사과하고, 한국을 향해서는 맹비난을 퍼붓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비겁하다"고 꼬집었다.
정 전 장관은 19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언급하면서 "미국한테는 그렇게 하면서 우리한테는 험악하게 말하고 있다"며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은 누가 쓰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친서' 내용 일부를 소개하며 "그것은 긴 친서였다"며 "많은 부분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한미연합)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사과도 했다"며 "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적었다.
이렇듯 미국과의 소통을 유지하려는 북한은 반대로 한국한테는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의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북한은 '평화경제'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겨냥,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통해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오전에는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8번째 '무력시위'였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은 원색 비난에 대해) 앞으로 (한국 당국자와) 만나면 사과를 해야 한다"며 "미국에게는 훈련이 끝나면 바로 실무회담이라도 시작하자 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김 위원장이) 우리한테는 그렇게 험악한 말을 쏟아내도록 지시했다는 말, 그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 간 경색국면을 타파할 방법'과 관련해 "일단 소나기가 내릴 때 우산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며 "이제 북미 간의 접촉 시 시작되고 대화모드가 조성되면 그때는 남북 대화를 위한 소위 물밑 접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후 여러 채널을 통한 대화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