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행사 뒤 곧바로 양산 사저行
쉬는 동안 부산 영도서 모친 만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일본 문제 등 향후 정국 구상도 고민했을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다음날인 지난 16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부산 영도를 찾아 모친 강현옥(92) 여사를 뵌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74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경남 양산 사저로 향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등 산적한 외교·안보 사안 때문에 휴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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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9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사저 뒷산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번 휴가를 계기로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모친의 자택에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친은 연세가 많으시다"며 "노환이 있으셔서 대통령께서 찾아뵐 생각을 계속 하셨는데 휴가 취소로 인해 가지 못하다 이번에 가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하루 연차와 주말 기간 동안 개인 일정 외에도 향후 정국 구상을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과 일본 문제를 두고서다.
북한은 최근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소통하고 한국은 배제)' 기조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대남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여정이 답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한미연합연습 종료 이후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실무협상과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의 한국의 역할 등을 두고 묘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고심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오는 24일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인 만큼 유지 또는 파기를 두고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