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외 원조 자금 예산을 취소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 행정부는 불필요한 대외 원조 지원을 취소하는 방안을 마무리 짓고 있다”면서 내주 초에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방안에는 일부 평화유지 기금을 포함해 유엔에 대한 자금과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이른바 '중미 북부 삼각지대'를 위한 기금, 문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및 글로벌 의료비 지원은 취소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은 "트럼프 정부가 낭비적인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줄이고 대외 원조를 더욱 조건부로 만들려고 해왔다"고 소개한 뒤 "백악관 관리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기금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관련 예산을 초당적으로 통과했던 의회와 백악관의 갈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CNN은 여당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할 로저스 하원의원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원조 취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러한 예산 삭감은 우리 외교관과 국제 파트너들의 국가 안보 및 테러 방지 노력을 잠재적으로 저해할 뿐만 아니라 행정부와 의회가 향후 예산 협상에서 건설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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