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수익창출력 약화, 실적 불확실성, 재무안정성 저하 등 이유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이마트 회사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대형마트 수익창출력 약화, 업종 경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한 실적 전망, 재무안정성 악화 등이 이유다.
한신평은 14일 이마트 무보증사채와 에스에스지닷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주력사업인 대형마트의 수익창출력 약화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회복 전망 불확실성 △약화된 현금흐름과 대규모 투자부담으로 재무안전성이 저하 등을 하향 평가 근거로 꼽았다.
먼저 주력사업인 대형마트 실적저하로 전반적인 수익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조4531억원, 영업손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53.9% 하락했다. 이마트 매출 하락과 이에 따른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인상 등이 실적저하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 경쟁현황을 감안할 때 저하된 수익력은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도 봤다. 한신평은 "온라인 유통채널의 시장침투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집객력 유지를 위해 할인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실적 하방압력이 될 것"이라며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부문도 시장 전반의 높은 경쟁강도와 저마진 구조,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투자 비용 부담 등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약화된 현금흐름과 대규모 투자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2019년 1분기 연결기준 EBITDA(세전 이자지급전이익·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는 5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회계기준 변경 효과가 포함돼 있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한 것"이라며 "심화된 경쟁강도와 기존점 매출 역성장 추이, 제한적인 실적회복 전망 등을 감안할 때 EBITDA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력 대비 차입금 상환능력 지표도 크게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기존 조정순차입금/EBITDA는 전년 3.0배에서 2019년 상반기 4.9배로 증가했다"며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과 약화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과거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