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오한진 교수, “식사 전후 상관없이 물 마시고 싶다면 마셔야”
미지근한 온도로 하루 2L가 적당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요즘같은 불볕더위에는 수분배출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여름철 물 마시기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의 도움말로 물을 어떻게 마셔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본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사진=을지대병원] |
◆미지근한 물 하루 8잔 정도 마셔야 건강 ‘이상 무’
우리 몸은 약 60~70% 수분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인체에 물이 약간 줄어든다고 해서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체내에서 수분이 1~2%만 손실돼도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5%의 수분 손실이 있을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며 12%를 잃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신체에 들어간 물은 오줌이나 땀 등의 형태로 배출될 때까지 우리 몸에서 순환하기 때문에 어떤 물을 어떻게 마시느냐가 건강의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남성 기준 하루 8잔 가량(약 2L)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마시는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20~25도가 좋다.
◆질병예방과 피부 관리에 효과적인 물 마시기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하는데 이는 인체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식중독, 급성 장염 등 설사의 원인이 되는 병에는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분섭취는 필수이며 변비예방을 위해서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몸속의 독소들을 배출하지 않고 몸에 흡수되면 두통, 피로, 만성질환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물은 우리 몸속에 독소를 몸 밖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몸속의 발암 물질이 신체의 예민한 부위에 접촉하기 전에 제거돼 암의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물은 필수적이다. 나이가 들면 체내의 수분이 줄어드는데, 특히 30대 이상이 되면 땀샘과 기름샘의 기능이 저하되고 피부의 표층도 얇아져서 피부보습 기능이 약해져 푸석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매일 충분한 물을 마셔 소모되는 수분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인체는 필요한 수분을 피부세포를 비롯한 체내의 세포들로부터 공급 받게 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하게 된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아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보다 하루 종일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침에 물을 마시면 밤새 표준 이하로 떨어진 체온을 회복해주며 위와 장을 부드럽게 자극해 모든 소화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식사하기 바로 전이나 후에 물을 마시면 위속의 소화효소를 희석해 소화에 방해를 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식전이나 후에 상관없이 물이 마시고 싶을 땐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잠들기 30분 전에 마셔주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의 신체는 자면서도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잠을 자는 도중에는 최소한의 활동만하지만 수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며 뇌경색, 심근경색 위험도는 높아질 수 있다.
오 교수는 “날씨가 더워지면 찬 물을 찾게 되는데 찬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한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심장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