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10여 점포 자산유동화 결정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B증권은 이마트가 주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주가순자산배율(PBR) 관점에서 투자 매력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고=이마트] |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14일 "9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한 이마트는 당분간 주가가 현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할인점 10여개 점포에 대한 자산유동화 결정으로 1조원 안팎의 현금 유입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산유동화를 위해 할인점 점포를 시가로 재평가하면(현재 장부가액은 취득원가) 자기자본 증가로 PBR 측면에서 주가 매력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PBR 0.36배 수준에서 거래중이다.
전날 이마트는 950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할인점 10여곳의 자산유동화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 주식수는 90만주다. 발행주식의 3.2%다.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주식수 기준으로는 4.5% 규모에 해당한다. 이날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장내에서 취득할 계획이다.
할인점 10곳의 예상 매각금액은 약 1조원 수준이다. 점포 선정 및 투자자 모집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자산유동화를 종결할 예정이다. 매각된 점포는 세일 앤 리스백(점포 매각 후 재임차)을 통해 운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에 대해 이마트가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 주가는 연초 이후 38% 하락했다. 할인점 매출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와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 경쟁 심화 우려에서다.
박 연구원은 "10여개 점포의 자산유동화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진 점포를 선제적으로 구조조정해 장기적 관점에서 점포수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려는 방향으로 추정한다"며 "매각 금액은 차입금 상환 또는 자회사 증자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총 142개의 할인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점포수는 지난 2016년에 147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5개 점포가 줄었다. 세일 앤 리스백을 하게 되면 보유 부동산이 감소하면서 재산세(보유세)가 줄고, 매각 대금 일부로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이자비용을 경감될 수 있다.
다만 자산유동화가 손익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임차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