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를 특별 공개한다. 이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자신의 외교고문이던 미국인 데니(1838~1900)가 고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특별한 태극기다.
데니태극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흥장(1832~1901)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이 됐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으로 청나라의 미움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됐다. 이때 고종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데니이게 내린 선물이 이 태극기다.
가로 263cm, 세로 180cm의 대형 태극기의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다.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 바느질했다. 4괘의 위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깃봉을 다는 위치가 다르며 태극의 푸른색과 같은 색상 천으로 만들었다.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이 대한민국에 기증해 현재에 이른다.
박물관은 태극기 공개와 함께 태극기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도 준비했다. 또 대한제국실에서는 태극기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미국인 목사 노블(1866~1945)이 소장했던 태극기,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 등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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