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옷 디자인으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코치, 지방시가 공식 사과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사가 실수를 저질렀다며 해당 제품 판매가 중단됐고 남은 재고는 지난달 24일에 폐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르사체는 중국을 깊이 사랑하고 중국의 영토와 국가 주권을 확고히 존중한다고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베르사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중국 배우 양미는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티셔츠로, 뒷면에는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과 다른 국가로 표기됐다.
이후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도 논란에 휩말렸다. 웨이보에는 지난해 5월부로 판매가 종료된 코치 티셔츠 사진이 공유됐는데, 티셔츠는 대만이 독립 국가라고 여겨질만한 디자인이 새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코치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회사는 "우리는 전적으로 과실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코치는 중국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중국인의 감정을 존중한다"고 썼다.
코치도 중국 홍보대사 한 명을 잃었다. 중국의 모델이자 배우 류웬은 12일 자신의 웨이보에 "나의 조심성 없는 브랜드 선택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해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썼다.
지방시도 사과문을 올렸다. 홍콩과 대만을 독립 국가로 표기한 디자인의 자사 티셔츠가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해당 티셔츠는 럭셔리 브랜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중국의 이커머스 사이트 '파펫치'(FarFetch)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날 해당 사이트는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회사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고히 존중한다"며 모든 시장에서 잘못 표기된 티셔츠를 전량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같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이유는 중국 소비자가 '큰 손'이기 때문이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럭셔리 제품 판매량의 3분의 1은 중국인 소비다.
NYT는 이번 사태가 홍콩 시위, 대만과 관계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치의 논란이 된 티셔츠 제품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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