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활성화 따라...사모펀드 대상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AIG손해보험이 M&A(기업 인수합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술 및 보증 보험 시장 확장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5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창업투자회사의 창업벤처 전문 사모펀드 설립이 허용되면서 M&A 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역할과 진술 및 보증 보험의 니즈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M&A 보험’으로 불리는 진술 및 보증 보험(Warranty & Indemnity Insurance)은 기업의 인수합병 시 거래 주체인 매도인과 매수인의 잠재적 위험을 포괄적으로 담보하는 상품이다. 계약서 상의 재무제표, 세금, 고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잘못된 진술 및 보증을 폭넓게 보장하며, 가입 보험료 및 보상한도는 거래 규모에 따라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최대 보상한도는 1000억원 정도이다.
인수심사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요구되고, 고액의 보험청구액을 감당할 지급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술 및 보증 보험을 다루는 보험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AIG의 201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진술 및 보증 보험은 5개의 증권 중 1개 꼴로 보험금 청구가 발생할 정도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상품이다. M&A 딜 규모 기준으로 미화 5억 달러 이상 10억 달러 이하의 보험 계약 중에서는 무려 26%나 보험금 청구가 발생했다. 아태지역 기준 2016년에는 7개 증권 중 1개 꼴로 보험금 청구가 발생한 바 있다.
보험금의 지급 규모 또한 성장했는데, 1000만 달러 이상의 보험금이 청구된 대형 클레임이 8%에서 15%로 약 2배 증가했고, 지급된 평균 보험금은 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IG손해보험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사모펀드와 시장의 변화 그리고 진술 및 보증 보험의 다양한 활용 사례에 대해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 사모펀드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한 베인앤컴퍼니의 최원표 파트너는 “2018년 한국의 M&A 시장 전체 규모가 330억 달러 (약 39조 원)를 기록하며 반등했는데, 이 중 사모펀드의 딜 규모가 43%를 차지한다”며 “국내 사모펀드가 지난 해 전체 사모펀드 딜 금액에서 무려 54%를 차지,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딜 규모 기준 상위 20개 딜에서 사모펀드가 매도 혹은 매수자로 참가한 딜은 16개로 사모펀드가 M&A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VIG 파트너스의 이철민 대표는 “최근 사모펀드 시장의 트렌드는 다양화된 역할로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라며 “대기업 중심의 딜이 여전히 지속되지만, 중견 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매각하거나 젊은 창업자들의 기업에 소수 지분으로 투자해 해외 진출이나 IPO를 돕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AIG손해보험의 문진승 수석은 “자사는 전세계에 전문화된 언더라이팅 및 손해사정 팀과 빠르고 효과적으로 M&A 거래에 대한 인수심사를 진행한다”며 “투자금 회수와 엑시트를 전제로 하는 사모펀드의 경우,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줄여주고 안정적인 엑시트에 진술 및 보증 보험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술 및 보증 보험에 대한 AIG만의 독보적인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M&A 거래 참가자들이 성공적으로 딜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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