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와대 언급하며 "겁 먹은 개가 요란스럽다" 망언
"대화 나가도 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 남북 아니다"
靑, 일단 발언수위 높이지 않는 등 신중 대응 모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면서도 오히려 우리 정부를 조롱하고 향후 대화에서 남한을 제외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한편 발언수위를 조절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키로 했다.
청와대는 일단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때마다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통해 미사일 발사의 의도 파악과 북한의 군사 동향 등에 대해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거나 발언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서 갈등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 재개의 정상화에 우선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그동안 강하게 반대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반발을 예상했고, 북미 대화의 판을 깨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
앞서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이나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모두 7차례 발사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대남 공세도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25일 함경남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2발을 발사했고, 7월 31일에는 함경남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틀 뒤인 지난 2일에는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신형 대구경조종 방사포를 발사했다. 또 다시 4일 뒤인 지난 6일 오전 5시 24분, 오전 5시 36분께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10일에도 북한은 새 전술지대지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제는 북한의 이같은 도발이 미국이 아닌 남한 측에만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미사일 도발에 대한 사과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남한에 대해서는 오히려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직접 언급하면서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 "겁 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댄다"고 질타했다.
북한이 향후 대화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모습도 우려된다. 권 국장은 담화를 통해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 연습을 한데 대하여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상황이 유지되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균형자 역할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