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달러 변화에 큰 영향 받을 듯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이번주(8월 12일~16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에 영향을 받으며 1900선 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안화 변동성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바이두]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5일~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60.38포인트 하락한 1937.75에 마감했다.
미중,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한국증시는 무역협상 및 7월 연준(FOMC) 경계심리 속 수급주체도 부재한 영향으로 하락했다”며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 발표 및 7월 수출 부진 영향도 하락의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는 중국에 달려있다고 전망봤다. 특히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변화가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위안화 변동성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위안화의 고시환율 및 역내/역외 환율 변동에 따라 중국 정부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스탠스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위안화 약세가 추가적으로 보인다면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보단 버티기 전략을 선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더욱 공격적인 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추가적으로 중국 베이다이허 회의에 대한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뉴스플로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코스피 지수의 예상밴드로 1920~2000선을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앞서 중국 정부는 위안·달러 환율 7위안선을 넘는 ‘포치(破七)’를 용인했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 추가부과에 대한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 무역협상에 따른 추가 대미 압박카드 성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향후 중국 정책 향방이 위안·달러 7.5위안을 넘어서는 미국에 대한 공세적 대응으로 구체화될 경우 신흥국 및 한국 증시는 내홍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발표될 중국의 월간 경제지표에도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무역분쟁 여 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금주에는 7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월간 실물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액 증가율에 이어 예상치에 부합, 혹은 상회하는 결과를 내놓을 경우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매보단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조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미국 매크로 민감 수출소비재(IT·자동차), 고배당주 및 우선주, 리츠 등을 중심으로 투매보단 보유를, 관망보단 전략적 저점매수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윤영교 연구원도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빠른 매수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