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골프채 수입량 지난 5월부터 감소추세...60%대
지난해 전체 골프채 수입량 가운데 일본산 비중 76.8% 기록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반일본 정서가 고조되면서 일본제품 구매와 수입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모양새다. 수입비중이 75%를 웃돌던 골프채 수입량도 올해 들어 60%대로 뚝 떨어졌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골프채 수입량 가운데 일본산 제품이 지난 5월부터 6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5월 61.4%, 6월 66.1%를 기록했다. 지난 2월 80%대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5% 이상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전체 골프채 수입량 가운데 일본산 비중은 76.8%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누적(1~6월) 일본산 비중은 71.1%를 기록했지만 5월 들어 수입량이 줄면서 올 하반기에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브랜드 또는 일본 생산 골프채로는 야마하, 혼마, 미즈노, 브릿지스톤, 젝시오, 던롭, 스릭슨, 타이틀리스트(일본산), 테일러메이드(일본산) 등이 있다. 반면 한국 브랜드는 엘로드, 도깨비 정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골프용품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가의 일본산 제품의 인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상 구매를 자제하는 것 같다"며 "일본산 브랜드가 워낙 다양해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채 일본 비중이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등 다른 브랜드에서 아시아인 체형에 맞게 골프채를 만드는데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약 636만명으로 추산된다. 20세 이상 인구 10명 중 1.5명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표한 '2017년 한국골프지표 조사발표'에 따르면 20세 이상 골프 경험인구는 761만명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일본산 골프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골프 브랜드 가운데 일본산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고가 제품의 구매를 자제해야한다는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골프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일본산 제품 비중이 크지만 반일 분위기 속에서 구매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골퍼들도 일본제품 불매해 동참하자"는 글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일본산 클럽을 가져오면 국산으로 보상교환해 주겠다는 국산 골프클럽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국산브랜드를 알리고 골프채 일본산 제품 비중을 낮춰보자는 취지에서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산 골프채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다른 제품과 달리 대체제가 많은게 아니어서 많은 국내 골퍼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얼마나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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