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가 행정안전부의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추진 보류 요청에 대해 "납득이 안되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 달 안에 행안부와 협의를 갖고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가 공문을 보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보류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이미 행안부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해 실무적으로 반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희선 행정부시장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라며 "서울시와 정부가 공동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가 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행안부가 보낸 공문에서는 "재구조화 계획에 대한 국민과 시민의 폭넓은 찬성이 없었다"며 "정부 서울청사 입주기관과 어린이집 학부모회와 같은 이해관계자의 불만, 사업졸속 추진에 대한 시민의 반대 등을 충분히 해결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중단없이 추진하기 위해 이달까지 행안부와 협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5월까지 광화문 광장을 재구조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해 광화문 광장 설계안을 마련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광화문에 연결시키는 방안도 밝힌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경복궁의 주 문인 광화문 앞의 월대를 복원키 위해 광화문 앞 도로를 폐쇄하기로 하고 공공청사 부지 가운데 행안부 소유 토지를 서울시 토지와 맞교환 하고 이 곳에 어린이 집을 신설해 행안부 공무원들이 차질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조감도 [자료=서울시] |
하지만 서울시와 달리 행안부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다. 실제 지난 1월 당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설계안 발표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으며 현 진영 장관도 "서울시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행안부가 보낸 공문에서 재구조화 보류에 대한 이유는 쟁점사항이 없는 '불만사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서울시와 행안부간 불화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진희선 부시장은 "광화문 설계안에 대해 반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2021년 5월로 예정된 사업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며 "행안부와 감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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