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러시아 외무부가 주러 일본 대사를 초치해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항의가 '용납할 수 없는' 내정 간섭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고즈키 도요히사(上月豊久) 주러 일본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히며 "자국 관료들의 사할린 주에 속한 쿠릴열도 방문과 사회, 경제, 군사 등 여러 방면에서의 활동에 대한 일본의 항의는 내정 간섭 시도에 가깝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회담에 앞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남쿠릴열도 중 한 곳을 방문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당시 해당 지역에 대한 양국의 영유권이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전에도 일본은 러시아가 남쿠릴열도에서 진행하는 군사 훈련에 대해 "해당 지역에 대한 일본의 지위에 반한다"고 반발했다.
또한 외무부는 고즈키 대사에게 일본이 운영하는 남쿠릴열도 무비자 교환 방문 프로그램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내용의 노트를 전달했다고 알렸다.
쿠릴열도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와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위치한 제도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회의에서 러시아에 귀속됐다. 그러나 일본이 이중 네 개의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양국의 분쟁은 지속되고 있다. 영토분쟁은 양국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는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평화협정에 관한 회담에 속도를 내는데 동의했지만 이후로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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