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1조원 기금 운용…채권 매입 혹은 은행 예치
연기금투자풀 운용비중 결정시에도 '사회적가치' 감안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11조원 규모 기금을 운용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올해부터 기금을 예치할 은행 선정시 사회공헌 실적도 평가에 넣기로 했다. '사회적 가치(공공이익)' 실현을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예금보험공사. 2018.10.11 leehs@newspim.com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올해 기금을 예치할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평가지표에 '사회공헌 실적'을 추가했다. 그 동안 건전성, 금리 수준 등 재무적 요소 위주로 은행을 평가해왔지만 앞으로는 '사회공헌 실적'이라는 비재무적 요소도 함께 고려하기로 한 것.
현재 예보는 총 11조원 규모(누적)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절반은 채권을 매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국내은행 16곳에 분산 예치해 이익을 추구한다. 이번에 손을 보는 것은 예금보험기금을 예치할 은행을 선정할 때 평가 기준이다.
이 같은 결정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춘 것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는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예보는 향후 은행연합회를 통해 매년 공시되는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를 기준으로, '사회공헌' 실적을 평가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매년 지역사회, 서민금융, 교육, 메세나, 환경, 글로벌 등 6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지원금은 역대 최고인 9905억원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금액은 KB국민은행이 190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1511억원), NH농협(1478억원), 우리(1065억원), 기업(1056억원), KEB하나(1011억원) 등의 순이다. 해당 순위가 높을수록, 예보로부터 사회공헌 항목 가점도 높게 받을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여전히 주 평가지표는 건전성, 금리 등 재무적 요소이지만, 동점일 경우 사회공헌 활동이 우수한 은행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며 "현 정부의 모토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예보가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보는 삼성, 한국투자 등 연기금투자풀 운용사 간 운용비중을 결정할 때도, 두 곳의 '신성장동력 펀드' 운용규모를 감안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펀드'가 미래 일자리 창출(사회적 가치)에 일조한다고 판단해서다. 예보는 기금운용 후 자금이 남으면, 연기금투자풀에 초단기로 맡긴다.
또 기금 일부를 공공성 예금에 운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우수 중소기업에 우대금리로 대출도 해준다. 공공성 예금은 공사와 은행이 각각 대출금리를 부담해 일자리 창출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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