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도네시아전력공사(PLN)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발한지 9시간 여만에 전력이 대부분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위성 방송 매체인 알자지라는 지난 4일(현지시간) 낮 12시쯤 1억명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 자카르타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자카르타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 정전은 9시간이 넘도록 이어져 현지에서도 유례없는 사태라고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현지 지하철인 MRT 역이 폐쇄됐다. 2019.08.04.[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전으로 인해 자카르타 지하철인 MRT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신호등 작동이 멈춰 교통 정체가 초래되기도 했다.
또한 일부 휴대전화 통신망이 마비돼 현지 통신사 텔콤셀은 피해 규모를 추산 중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 내 국제 공항과 공공 병원들은 전력 공급에 차질을 겪었으나 현재는 예비 발전기에 의해 전력이 복구된 상태이다.
PLN의 스리페니 에텐 카햐니 사장 대행은 복구 과정이 진행 중이며 전력이 즉시 한번에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햐니 대행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송전선 고장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센트럴자바 세마랑 운가랑에서 페말랑까지 연결된 송전선에 문제가 생겨 자카르타는 물론 인근 웨스트자바와 반텐 지역의 전력망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카햐니 대행은 사태의 근본적 원인 규명을 위해 독립 기관을 지정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소비자단체는 이번 정전으로 인해 자카르타에 대한 투자가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에 PLN의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정전 발생 당일 PLN은 오후 9시까지 17개의 변전소를 다시 가동시킬 수 있다고 전했지만, 변전소 2개는 재가동 과정에 있고 4개는 여전히 꺼져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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