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 악재로 작용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1% 전후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와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끌었다. 다만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슈는 지난달 선반영되면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밑돈 것은 올해 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서 출발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직후 1987선까지 급락했다.
2일 코스피지수 [사진=키움증권 HTS] |
외국인투자자가 396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1억원,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를 내리눌렀다. 이날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7월에 선반영돼 일본의 발표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시장에 영향을 미쳤는데, 미·중 간 무역협상 이슈가 완화돼 가는 중에서 트럼프가 이슈를 건드려서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2.06%), LG화학(-0.30%), 셀트리온(-4.11%), 신한지주(-3.28%), LG생활건강(-2.79%) 등이 내렸다. 현대차(1.59%), 현대모비스(1.03%), NAVER(1.07%), SK텔레콤(3.28%)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은행(-3.04%), 증권(-2.85%), 금융(-0.55%), 보험(-2.54%), 철강·금속(-2.07%) 등이 약세를 보였고 의료정밀(4.26%), 통신(2.49%), 전기가스(0.85%), 종이·목재(0.64%), 운수창고(0.60%) 등은 강세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대로 외국인은 696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610억원, 74억원을 순매도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