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10월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월드컵 3차 예선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양 원정 경기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북한축구협회가 이날 한국과의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홈경기를 10월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겠다는 공문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990년 10월1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북 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게 됐다. 당시 경기는 친선전이었던 만큼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평양에서 홈경기를 열겠다고 결정한 만큼 통일부와 대표팀의 북한 방문을 놓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결과. [사진= 대한축구협회] |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2008년 3월 3차 예선과 9월 최종 예선에서 북한과 만났다. 그러나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포기하고, 제 3국에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요구해 두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졌다.
지난 7월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0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북한,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특히 북한과 한 조에 속한 만큼 평양 원정경기의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이어지면서 평양 원정 경기 성사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확정하는 공문을 AFC에 보내면서 29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
남자 대표팀과는 별도로 여자 대표팀은 2017년 4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른 바 있다. 1991년에는 U-20 대표팀이 6월 포르투갈 U-20 월드컵을 앞두고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서울과 평양을 오갔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