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일본의 지자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2일 NHK가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만화 ‘명탐정 코난’의 기념관이 있는 돗토리(鳥取)현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 6월 424명이었던 한국인 관광객은 7월 21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매월 10건 전후였던 한국인 단체 투어도 7월에는 2건에 그쳤다.
NHK는 “명탐정 코난 기념관은 돗토리현의 대표적인 관광 시설”이라며 “한일 관계 악화가 지자체 관광 시설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기념관 관계자는 NHK에 “한국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 걱정이 되지만 하루빨리 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전했다.
일본 돗토리현의 '명탐정 코난' 기념관 [사진=NHK 캡처] |
한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왔던 오카야마(岡山)현 미마사카(美作)시의 골프장도 한국인 손님들의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매달 평균 500명의 한국인이 방문했지만, 7월부터 예약취소가 이어지면서 이번 달에도 벌써 10팀, 약 50명이 예약을 취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이번 주 들어서는 한국에서의 신규 예약이 한 건도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일 각료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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