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11월, 1999년 2월~9월 이후 최장기록
농축수산물·공업제품 가격 하락…소비부진도 영향
통계청 "디플레는 아냐…일부 품목 물가 지속 상승"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통계작성 이후 역대 세번째에 해당하는 최장기록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으로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환경적·정책적 요인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면서 지속적으로 저물가를 유도했다. 이 같은 기록은 물가가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999년 2월부터 9월까지 각각 10개월, 8개월간 0%대를 기록했던 데 이어 역대 3번째 최장 기록이다.
7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
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과 공업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 부진도 저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지수가 동월대비 1.2% 상승했는데 이는 다른 월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기·수도·가스는 7월부터 시작한 누진제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동월대비 5.9% 하락했다. 서비스는 1.0% 상승했으며, 이 중 공공서비스는 0.1%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1.9%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9% 상승했다. 근원물가상승률로 불리는 이 지수는 출렁이는 국제유가 등 공급요인을 제거한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률이 어느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를 유지하면서 수요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계청은 현 상황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현재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가 계속 나타나고 있고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등도 계속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경제가 안정되면서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