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필리핀 북부의 바타네스 주에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 최소 8명이 숨지고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진은 몇 시간 간격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발생했고, 여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필리핀 바타네스 주에 규모 5.4의 지진이 강타, 집안의 물건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첫 번째 지진은 규모 5.4로 새벽 4시경 발생했고, 이어 규모 5.9의 강진이 또 한 차례 일대를 흔들어 놓았다.
마지막으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고, 여진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 등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진이 강타한 곳은 인구 밀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계속 후송되고 있고 사상자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CBS 뉴스는 새벽에 발생한 첫 지진으로 인해 주민들이 자다 일어나 바깥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특히 피해가 큰 이트바야트 시에서는 총 2800여명의 주민 가운데 1000여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오래된 목조 건물을 중심으로 주택과 그 밖에 건축물들이 부분적으로 허물어지거나 무너졌고, 피해가 비교적 작은 곳도 내부의 물건과 가구가 바닥에 나뒹구는 등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현지 경찰관 우지 빌라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건물이 흔들리고, 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부상자들을 덮쳤다”며 “첫 지진이 이른 새벽에 발생했기 때문에 잠에서 깨나지 못한 주민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적십자가 공개한 현지 사진에는 곳곳에 무너져 내린 주택이 지진의 강도를 실감하게 했다. 목조 건물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 특성으로 피해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이트바야트의 라울 데 세이곤 시장은 현지 라디오 채널과 인터뷰에서 “부상자들이 계속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며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의료진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병원 건물 역시 지진 피해가 발생, 의료진과 환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바타네스 주는 헬리콥터 한 대와 비행기 한 대를 동원해 피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지진이 강타한 필리핀 바타네스 주는 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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